제3회 나의꿈말하기대회 대상, 이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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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AKS 작성일 24-06-17 12:54 조회 2,078 댓글 0본문
3회 대상 원고
출전학생이름 : 이재진 (5학년)
소속 :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소속학교:타코마연합장로교회 한글학교
제목: 세상을 섬기는 세계 이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별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 얼굴을 좀 봐 주세요, 자~알 생겼죠?
그런데 제 별명은 주로 먹는 거였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별명은 아빠랑 똑같이 생긴 “붕어빵”이었습니다.
저는 엄마를 더 좋아하는데 엄마 닮은 붕어빵이 아니고 아빠 닮은 붕어빵이라 조금 싫었습니다.
다음 별명은 “떡판”입니다. 제 얼굴이 남들보다 조금, 아주 조금(?) 크다고 생긴 별명인데,
떡판이 뭐냐고요? 옛날 한국에서 떡을 만들 때 사용한 판이래요.
제 얼굴에 떡을 만들면 맛이 있겠습니까? 정말 생각하기 싫으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동네 이장”입니다. 우리 동네 일들은 모르는 게 없다고 아빠가 지어주신 별명인데,
제가 집에 없으면 아빠는 “동네 이장 어디갔어?” 시키실 일이 있으면 “동네 이장 나오라고해!”
처음엔 동네 이장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싫지는 않았어요. 알고보니 한국 시골마을마다 “동네 이장”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면서 마을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이래요.
저도 틈만 나면 자전거를 타고 나갑니다. 동네를 한 바퀴 두 바퀴 돌다보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얘기도하고 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집이 이사를 가는지 오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직업은 뭔지, 심지어 거라지에 무슨 연장이 있는지까지 동네일은 모르는 게 없지요. 가끔은 아빠가 필요하신 연장을 빌려다 드리기도 합니다.
한번은 새로 이사 온 한국 아주머니가 계셔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한국말을 능청스럽게 잘해서 예쁘다며 맛있는 것도 싸주시고..., 지금은 우리 엄마와 친한 친구가 되셨습니다.
저는 자전거 배달도 잘합니다. 미국 사람들 한국음식 정말 좋아해요. 미역국, 잡채, 갈비, 김치...
저랑 조금만 친해지면 “너네 집에 김치 있니? 나 한국음식 정말 좋아하는데...”
은근히 한국음식 얘기를 하면 저는 엄마한테 졸라서 음식을 가지고 신나게 배달한답니다.
여름이면 차도 닦고, 잔디도 깎아 용돈도 벌어요. 저는 알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궁금한 게 참 많아요.
엄마는 그런 저를 영감이라고 놀리지만 어쩔 수 없어요.
요즘 미국은 오랫 동안 이라크와 전쟁을 해서 많은 미국 군인들이 전사하고 또 돈도 많이 들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 사람으로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게 참 좋고, 미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지금은 비록 자전거를 타고 우리 동네밖에 돌아다닐 수 없지만, 제가 크면 자동차, 기차,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세상 사람들의 힘든 얘기도 들어주고, 도와주고 함께 해주는 “세계 이장”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미국과 한국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아빠! 이제 저를 “동네 이장”이 아니라 “세계 이장, 세, 계, 이, 장”이라고 불러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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